정보나눔

새활용(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폐자원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산업이다.


단순히 재료를 다시 쓰는 재활용과 달리, 원래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기후위기와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활용도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새활용을 재활용과 혼동하거나, 일회성 환경 캠페인 정도로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세종새활용센터(싱싱장터 소담점 2층)가 나섰다. 센터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입주기업 기획전시 ‘새활용 스토리룸 - 4개의 이야기, 하나의 순환’을 연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새활용 기업 4곳이 10개월간 쌓은 연구·개발 성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은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새활용이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시장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공기관의 친환경 물품 조달이나 기업 간 비즈니스(B2B·B2G)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전면에 나섰다.

 

참여 기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새활용을 풀어낸다. 어스온어스는 폐현수막과 섬유보드로 행사용 부스와 집기를 만들어, 일회성 행사 뒤 버려지는 자원 낭비 문제에 대안을 제시한다.


해봄은 폐의류와 자투리 원단으로 기념품을 만들고,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하지는 헌 옷과 폐섬유로 시들지 않는 식물 오브제를 빚어, 고품격 친환경 인테리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포렌트리는 버려지는 식기류에 전통 옻칠 기법을 더해 항균성과 내구성을 갖춘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가운데 포렌트리를 이끄는 조현미 대표의 이야기는 새활용이 어떻게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백화점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로 일하던 조 대표는 시즌이 끝나면 통째로 버려지는 장치 장식물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이후 결혼과 육아를 거치며 목공을 배워 가구공방을 차렸지만, 가구를 만들 때마다 쌓이는 자투리 나무가 또 다른 골칫거리였다.


폐기물 처리비조차 부담스러웠던 그는 자투리 나무로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것이 포렌트리의 출발이 됐다.


가구 마감재의 변색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천연 옻칠의 항균성과 내수성을 발견한 것도 지금의 작업 방향을 정한 계기였다.


이번 전시에서 조 대표는 ‘주방’을 주제로 잡았다. 싱크대 상부장에서 나온 그릇을 담는 그릇장, 한때 유행했지만 관리가 어려워 방치되기 쉬운 원목 도마를 벽면 장식 소품으로 바꾼 작품, 소주병과 와인병에 옻칠로 색을 입혀 만든 화병과 화분 받침대 등을 선보였다.


작품의 완성도보다 ‘이렇게도 쓸 수 있다’는 활용법을 제안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새활용 전시의 목적이 고급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새활용 방법을 일반 시민에게 알리는 데 있다고 말한다.


다만 새활용이 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조 대표는 지적한다.


새활용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제작 시간과 품이 두 배 이상 들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만 판매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그는 공공기관이 새활용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기업이 생산과 판매를 순환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 차원의 인식 전환 캠페인과 함께, 새활용 시장에 진입하려는 이들의 문턱을 낮춰주는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앞으로 결이 맞는 사람들과 모임이나 공동체를 꾸려 새활용의 저변을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이번 전시가 보여주듯, 새활용은 더 이상 소수의 실험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s://www.goodmorningcc.com)